귀가 머리에서부터 주-욱 떨어지더니 유유히 몸에서 멀어지기 시작한다. 이 떠도는 귀鬼는 자신의 피부로 한껏 진동을 받아가며 점차 귀耳를 되찾는듯하다. 이내 덩그러니 남겨진 몸은 바람을 타고 떠내려오는 진동으로 띄엄띄엄 귀가 듣고 있는 것을 가늠해본다. 그리고는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자신의 몸 안쪽에 눌어붙어버린 귀耳의 남은 장기들을 가만히 매만져본다.
머릿속이 웅성댄다. 또렷한 목소리가 들리다가도 부슬거리는 소리가 섞여들더니 곧 희미해진다. 환청이 들리는듯하다. 재차 아직 남겨진 것들을 쓰다듬으며, 느릿하게 꿈틀거리는 진동에 귀를 기울여본다. 다시금 귀를 제 몸에 불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