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3 - 2021.03.18
공-원 붙임공간 서왕공원, 서울, 대한민국




세상은 넓어지고 평평해졌다. 이제 언제 어디서나, 언어와 상관없이 그 누구라도 연결되고 접속될 수 있게 되었다. 화상통화로 실시간으로 지구 반대편과 소통하고, 자동 번역과 자동 자막을 통해 언어를 초월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구글은 정보를 끊임없이 수집한다. 사용자가 다녀간 장소, 했던 말, 쓴 글, 찍은 사진, 업로드하고 다운로드한 모든 정보를 가릴 것 없이 기록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통해 제공되는 맞춤 서비스는 소름 끼치는 정확성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보여준다. 집안 대청소 시기가 오면 청소 도구의 브랜드를 추천해주고, 유튜브에서 관심 분야의 영상을 추천해주고, 가고 싶은 나라의 여행 상품을 추천해준다. 먼저 찾지 않아도 한발 앞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굳이 생각할 필요가 없어진다. 결국 우리는 점점 둔감해지며 생각이 느려지게 되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생각을 멈춘 채 온라인 시스템에 모든 것을 맡겨도 되는 것일까? 완벽할 것 같은 기계, 온라인이라는 가상 세계를 장악한 구글,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거대한 힘 안에서 오류(glitch)를 찾고자 한다. 이 글리치는 평상시 감각하고 사고하는 방식에 의문을 제시하고, 계속 날카로운 비평적 사고를 해나가게 만들어 줄 것이다.
서문(이정민) 중 발췌

